서귀포 이어도로 신우가촌은 돼지고기 구이가 정성스럽다.
서귀포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가까워지니 뜨끈하게 고기를 구워 먹고 싶었습니다. 점심을 비교적 간단하게 먹은 날이라 동행자와 메뉴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신우가촌으로 향했습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1042 1층입니다. 이날은 해가 기울기 전에 이동을 시작했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관광지에서 식당으로 향한다는 느낌보다 서귀포 생활권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녁을 빨리 먹고 다른 곳을 한 군데 더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자리에 앉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괜히 마지막 일정까지 채울 필요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고기를 먹기 시작하니 낮 동안 오래 걸었던 피로도 조금씩 풀렸고, 동행자와 오늘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를 하나씩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여행 중 고깃집에 들어가면 음식뿐 아니라 굽는 동안 생기는 여유도 꽤 크게 남습니다. 이날 역시 한 점씩 먹으며 속도를 늦춘 시간이 저녁의 중심이 됐고, 식사 후에는 서귀포 바다 쪽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정도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1. 이어도로에서 주변을 살폈습니다
신우가촌으로 이동할 때는 이어도로 1042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했습니다. 1층에 있다는 정보를 함께 기억해 두고 목적지가 가까워진 뒤부터 주변 건물을 천천히 확인했습니다. 제주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짧다고 표시되는 순간 오히려 입구를 놓치기 쉬워 저는 마지막 구간에서는 속도를 낮추는 편입니다. 이날도 '여기부터 잘 봐야겠습니다' 하고 동행자와 주변을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안내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멈추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방문에서는 진입 방향이나 차량 흐름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차 역시 현장 상황을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앞선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너무 빠듯하게 잡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사진을 조금 더 찍거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면 계획보다 금방 늦어집니다. 저희는 약간 일찍 이동한 덕분에 목적지 근처에서 주소를 다시 확인할 여유가 있었고, 서두르지 않은 상태로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앉고 나서 하루가 느려졌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들고 있던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사용한 가방과 휴대전화, 작은 소지품을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쪽으로 옮기니 테이블을 쓰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집게와 접시를 계속 움직이게 되므로 처음부터 손이 닿는 공간을 확보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에는 사진부터 여러 장 찍을 생각이었는데 자리에 앉자 허기가 몰려와 '일단 주문부터 해야겠습니다' 싶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기 시작하면서 낮에 어디를 다녀왔는지 이야기하던 대화도 자연스럽게 끊겼고 시선은 테이블 쪽으로 향했습니다. 예상보다 식사를 서두르지 않게 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동행자와 먹을 양을 맞추고 고기를 어떻게 나눠 먹을지 이야기하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문하기보다 천천히 이어가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여행지에서는 계속 시간을 확인하게 되는데 저녁만큼은 시계를 내려놓고 앉아 있으니 몸도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공간을 화려하게 살피기보다 식사하는 동선 자체에 집중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3. 첫 점 먹고 불판을 다시 봤습니다
고기가 익기 시작하자 대화보다 불판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배가 고픈 상태라 처음에는 여러 점을 한꺼번에 준비하고 싶었지만 첫입을 먹고 나서는 양을 조금씩 조절했습니다. 먹는 속도보다 굽는 속도가 빨라지면 마지막 고기를 서둘러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굽겠습니다'라고 말하니 동행자도 바로 동의했습니다. 첫 점은 다른 음식을 많이 곁들이지 않고 먹은 뒤 다음부터 조합을 하나씩 바꿨습니다. 이렇게 순서를 달리하니 고기를 계속 먹어도 한입마다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상과 달리 밥도 초반부터 많이 먹지 않고 육류 사이에 조금씩 곁들이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배가 차기 시작한 뒤에는 남아 있는 양부터 확인하고 다음 고기를 준비했습니다. 고깃집에서는 메뉴의 종류만큼 굽는 타이밍이 식사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느낍니다. 한꺼번에 빠르게 먹는 방식보다 바로 먹을 만큼 준비하고 따뜻할 때 한 점씩 먹는 흐름이 이날 저희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4. 물잔 들고 잠깐 손을 멈췄습니다
식사가 중간을 넘어가자 처음의 허기가 가라앉아 물을 마시며 잠깐 쉬었습니다. 고기를 계속 먹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젓가락을 내려놓으니 어느 정도 배가 찼는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추가 주문까지 빠르게 이어갈 생각이었지만 남아 있는 음식을 보니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괜히 많이 주문할 뻔했습니다. 저는 여행 중 식사할 때 휴대전화를 자주 확인하는 편인데 이날은 사진을 몇 장 남긴 다음 화면을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동행자와 대화가 길어지고 식사 속도도 자연스럽게 맞춰졌습니다. 고기 냄새나 불판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앉아 있을 때만 느껴지는 부분도 더 또렷하게 들어왔습니다. 겉옷이나 가방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처음부터 한쪽에 정리해 두는 것도 작은 팁입니다. 테이블 주변을 오가며 계속 물건을 옮기지 않아도 되니 식사에 집중하기 수월합니다. 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젓가락을 들었을 때는 남은 고기까지 천천히 먹으며 저녁을 마무리했습니다.
5. 배를 채우니 바다가 떠올랐습니다
신우가촌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서귀포 바다 방향으로 가볍게 동선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저희처럼 저녁에 방문한다면 먼 관광지를 새로 추가하기보다 법환포구나 서귀포항 방향으로 움직이며 짧게 바깥 공기를 쐬는 방식이 부담이 적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새연교 주변을 산책하는 일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카페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배가 차니 '커피보다 먼저 좀 걷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고기를 먹은 직후 다시 의자에 앉는 것보다 바깥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순서가 저희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이후 숙소 방향을 확인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카페를 고르면 불필요하게 왕복할 일도 줄어듭니다. 제주 여행에서는 유명한 장소를 많이 넣는 것보다 현재 위치와 다음 목적지를 한 방향으로 묶는 것이 실제 이동에서는 효율적입니다. 이날도 식사와 해안 산책 정도만 저녁 일정으로 남겨두니 차량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천천히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6. 다음 약속 없이 천천히 먹었습니다
직접 저녁을 보내고 나니 신우가촌에 갈 때는 식사 직후 시간을 정해둔 일정을 붙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고기는 굽는 과정이 있고 동행자와 이야기하다 보면 예상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날도 처음 계산한 시간보다 식사가 천천히 이어졌지만 이후 계획이 느슨해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줄 알고 시간을 비워뒀습니다' 싶어 오히려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러 사람이 방문한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정하기보다 먹는 속도에 맞춰 추가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 실용적입니다. 복장은 고기를 먹은 뒤 산책까지 고려해 움직이기 쉬운 차림이 무난합니다. 해안 쪽으로 이동할 생각이라면 계절에 따라 바람을 막아줄 가벼운 겉옷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너무 허기가 심해진 뒤 방문하면 초반 식사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니 평소 저녁 시간보다 지나치게 늦지 않게 움직이는 편을 권합니다. 저는 다음에도 식사 시간을 넉넉히 확보하고 이후에는 산책 정도만 남겨둔 채 방문하고 싶습니다.
마무리
신우가촌에서의 저녁은 하루 종일 이어졌던 제주 일정의 속도를 낮춰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서귀포시 이어도로 1042 1층까지 이동해 자리를 잡았을 때만 해도 배를 채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지만, 막상 고기를 먹기 시작하니 동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머무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첫 점을 먹고 굽는 양을 조절했던 순간부터 중간에 물을 마시며 잠시 쉬었던 시간까지 평범하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저녁이 길어졌는데도 다음 일정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괜히 관광지를 한 곳 더 넣지 않길 잘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역시 서귀포 시내나 이어도로 주변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 저녁에 들르고 싶습니다. 식사 후에는 법환포구나 서귀포항 방향으로 이동해 잠깐 걷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음료 한 잔을 더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고기를 든든하게 먹고 나와 바깥 공기를 마셨을 때 비로소 하루 일정이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던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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